보통 아이들의 컨디션에 따라 일부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번처럼 대부분 일정 취소한 2박 3일 경주 여행 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어느 정도냐면 식당이나 관광지 포함해서 딱 2개를 제외하고 이틀 동안의 일정 전부를 취소하였다. 흐흐흐
그 원인은? 바로!
어마어마한 날씨 덕분. 출발하기 하루 전인 7월 31일 당시 우리 동네 날씨는 최대 33로 이 정도도 덥다고 노래를 부를 정도였는데, 경주에 도착해보니 37도! 그리고 다음날은 39!!! 헐…..
잠시 한 10분? 건물 안에 들어가기 위해 밖에 잠시 있던 D의 온몸에 어마어마하게 땀띠가 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엉덩이는 더 심하고 ㅠㅡㅠ
결국 정말 멀리까지 왔지만… 과감하게 모든 일정을 대폭 취소하기로 하였다.
아침 7시 출발
[점심] 휴게소 간단히~
[숙소] 켄싱턴리조트 경주 체크인
[저녁] 애슐리퀸즈
수면
아침 간단히 숙소에서 먹기~
[점심] 보문뜰
[숙소] 라한셀렉트 경주 체크인
[저녁] 룸서비스
수면
귀가
아침에 아이들이 다 깨고 나서 출발했더니… 평일이지만 아이들 방학 기간이라서 그런지 1시간 조금 더 밀려서 도착하게 되었다.
도착 1시간 정도 남기고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아이들과 먹고 (요즘 휴게소는 아기 의자가 잘 되어 있어서 좋다~) 다시 출발했다. 이때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음을 느껴 차에서 혹시 너무 더우면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경주에 그렇게 큰 감동이 없었는데…. 자주 못 오다 보니 이젠 차에서
톨게이트를 통과해서 신라의 미소 가짜 동상만 봐도 설레는 기분~ 원래 이름이 얼굴 문의 수막새였던가?
차 밖 온도를 고려해서 도착해서 갈려고 잡아 놓은 점심 식당과 구경할 곳들을 다 취소하고 숙소로 향했다.
조금… 아쉬웠지만.. 일단 사는 게 먼저지 않을까? 흐흐
연휴라 그런지 대기가 꽤 있었고 대기 시간 동안 리조트 내 위치한 팜빌리지를 조금 구경하고 나름 빠르게 룸으로 입실!
룸은 : [켄싱턴리조트 경주] 주니어 스위트 키즈룸 이용 저번에 묶었던 동일한 룸으로 층만 2층으로 다른 방이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 게 첫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는데 방이 그래도 키즈룸이라 아이들이 나가자고 보채는 거 없이 잘 놀아 주었다.
저번에 왔을 때 따로 무언가 시켜먹기엔… 배달비가 비싸고 퀄리티가 조금 그래서…
이번에는 리조트 내 위치한 애슐리퀸즈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애슐리퀀즈 : https://www.kensington.co.kr/rgj/dining/detail?idx=51
미리 4시쯤에 U가 가서 예약해 놓고 저녁 시작 시각인 5시에 먹으러 갔다.
대기 번호 10번 단위로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고 4번이라 금방 빠르게 들어갔다.
하지만… 식사에 관심이 없는 꼬맹이 덕분?에… 조금 놀다가 나왔다 흐흐흐…
아마 다음에는 아이들이 좀 크기 전엔 이용하지 못할 듯…
우리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게 피자랑 과일 정도? 초딩이나 중딩쯤 되어야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까? 흠… 우리도 피곤한 건지 금방 나왔다.
오 그런데 나오는데 줄이 너무너무 길었다. 만약 이용한다면 빠른 예약 추천을~
아이들도 너무 더운지 보통은 산책하자고 조르는데 바로 방에 가자고~ 지금 저녁인데 말이지;;;
딱히 한 것 없이 방에서만 놀면서 1일 차를 마무리하였다.
에어컨님 감사합니다!!
더워지기 전에 조금만 놀자!을 꿈꾸며 나왔지만… 이미 덥다 흐흐
개장 시간에 맞춰서 재빨리 보고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는데 경주버드파크의 단점! 주차장에서 메인 전시관까지 도보로 꽤 길다는 점? 평소엔 이렇게 길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듯하지만… 이날 너무 더워서.. 최대 날씨가 39도였다는 ㅋㅋ
일단 주차장에서 유모차를 뺀 후 D에게 우리가 가르친 건 누워!!!
자꾸 고개를 빼꼼히 유모차 차광막 밖으로 빼다 보니 그사이 걸어오는데 양 볼이 빨갛게 다 익어 버렸다.
자기도 더운 건지 나중에 메인 관에서 파충류관으로 넘어갈 땐 알아서 착! 유모차에 누워서 햇빛을 피하는 모습에 박장대소하였다.
밖에선 더위 때문에 너무 놀랐지만 안에는 꽤 볼만했다.
직접 새들과 같은 공간에서 먹이 줄 수 있었고~ 잉어도 먹이를 주었다.
큰 앵무새들은 아침 식사 직후인지 먹이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몇 몇 아이들이 먹어주어서 H가 체험할 수 있었다. D는 무섭다고 도망부터 흐흐~ 전시장 내내 아빠 손을 꼭 잡고 다니는 D~
2층 스토리텔링장으로 올라갔는데 에어컨 바람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서 설명 글 앞에서 달려서 다시 1층 동식물체험관으로 내려왔다~
다시 내려온 1층에서 느껴지는 바람에 감사하며… 사실 관람 내내 왜 이렇게 에어컨을 약하게 틀었지 했는데 에어컨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거를 알게 된 ㅠㅡㅠ
그리고 먹이를 3종류 사서 옆에 제2전시관(별관)으로 가야 했는데…
전시관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더위에 먹이 주기랑 관람을 포기하고 다시 제1전시관으로 돌아왔다.
사실 먹이 환불이 안 된다고 적혀 있긴 했는데… 너무 더워서 관람 진행이 안 되는 경우엔 환불해 주시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아주 살짝?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니~~ 주지 못한 먹이는 먹이 판매소에 다시 드리고 왔다.
밖에 체험할 수 있거나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
에어컨이 빵빵한 파충류관만 살짝 들려서 땀을 식히고 나왔다~
덥지 않을 때 천천히 한 번 더 와서 관람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직 볼 게 많이 남았을 텐데…
예전 경주 여행 때부터 한번 꼭 가고 싶었던 곳.
사실 예전 U랑 데이트 할 때 단둘이 구.테디베어 박물관일 때 간 적이 있었다.
그 당시는 테디베어 곰 인형으로 이것저것 연출해 놓았는데 이번에 바니베어로 바뀌면서 우리 H가 좋아하는 플레이모빌도 있고 D가 좋아하는 공룡도 있다고 해서 기대를 가득했다.
거기다 위치가 우리 2번째 숙소 바로 옆 흐흐흐! 그럼 가야지~
이날 39도까지 올라갔는데.. 그게 어느 정도였냐면…. 내가 D를 카시트에 태우고 차 문을 닫으러 위를 잡았는데.. 손에 … 경도 화상을 입었다 ㅋㅋㅋㅋ 거짓말 같은데… 정말 빨개져서 그다음날까지 붉게 된 부분이 지속됐던;;
관람 후 출구 부분 근처에 있는 카페는 조금 정신 없었지만~ 아이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즐기며 꽤 잘 관람하였다. 특히 저 공룡 관에 있는 차는 몇 번을 타보는 건지~~
팁으로~
거울 방에서 우측 미피 닮음 토끼가 보이는 곳이 엘리베이터이다.
유모차있으면 이쪽으로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사실 경주 도착 전에는 음식점을 이리저리 찾아 놓긴 했는데 더우니 어른도 힘들고 해서 원래 알던 곳에 가기로 했다. 저번에 여행에 갔던 보문뜰
이날 사실 다른 메뉴보다 한우 물회만 연신 먹었다. 살짝 더위 먹어서 그런 듯;
2일 차 숙소는 아이들보단 내가 한번 가 보고 싶었던 라한셀렉트로 정했다.
룸이 넓어서 여기서 미리 가져갔던 장난감을 선물로 주니 아이들이 그래도 숙소에 들어와서 나가질 않고 잘 놀아주었다.
5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너무 더워서 저녁은 룸서비스로 먹었다.
더위로 인한 모든 일정 꼬임이 발생한 2박 3일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조금 다른 장소에 방문하니 여행 느낌이 꽤 났다.
방학 기간 내내 덥다고 놀이터도 못 나갔는데 아이들이 기분 전환이 되었으면 좋을 텐데~~
그래도 이번에 U가 잡아준 숙소들이 방이 큼직큼직해서 갑갑해 하지 않고 잘 보낸 느낌!
경주는 여름이 몇 년 뒤 여름 아닌 계절에 한번 더 오고 싶고~ 다음 여름엔 다른 장소를 잡아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