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육아 고민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한다.
제목에서처럼 ‘정의감이 넘치는 아이’… 이미 넘친다는 표현을 썼다는 건, 내가 받아들이기에 그 정의감이 조금 과하다고 느낀다는 뜻이겠지.
히댕이는 평소 사람을 참 좋아하고, 정의감이 강한 아이다.
한편으로는 감정 표현 방식이 조금 서툰 구석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정의감이 나로서 걱정이 될 만큼 강하게 표현되는 상황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의감이 있다는 건 훌륭한 자질이다. 좋은 사람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너무나 소중한 부분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정의감이 마찰로 이어지는 일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 했다.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같은 반 친구 중 새치기를 자주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히댕이의 자리를 새치기하려 하자 히댕이가 그 친구를 때렸다는 것.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아닌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꼭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아이와 이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혼내는 일도 있었다.
선생님을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고, 다시 한번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건이 일단락된 뒤, 나 역시 이 정의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은 “정의감은 나쁜 게 아니야. 하지만 지나치면 안 좋아.” 정도의 막연한 가치관으로 넘겨왔
하지만, 이제는 좀 더 깊이 아이와 나눠야 할 주제가 된 것이다.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정의로운 행동이란 ‘맞고 틀림’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한다.
즉, 정의감은 감정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행동 방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히댕이처럼 아직 어린아이에게는 정의로운 방법을 구체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역할극을 통해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함께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정의감 자체를 숨기거나 눌러야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자질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나는, 히댕이가 “이건 잘못됐어!” 하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게, 혹시 내가 없는 곳에서 맞고 오진 않을까, 왕따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그 마음을 눌러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알게 된 건, 그 정의감 자체는 칭찬해 줘야 할 용기이며 아이가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히댕이의 정의감 있는 모습을 막으려 하지 않고, 그 마음이 세상에 잘 닿을 수 있도록 표현의 도구를 잘 가르쳐 주어야겠다. 아 물론 폭력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건 절대 나쁘다는 것도.
이제 정의감이 넘치는 아이 대신, 정의감이 있는 아이로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