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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 본격 더위 시작 전, 우리 집 근처 최고의 물놀이 피서지

2025.06.22
cate-lifenote

본격 더위 시작 전, 우리 집 근처 최고의 물놀이 피서지

본격적으로 찌는 듯한 30도 후반대의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그래도 나름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살짝 시원했던 어느 초여름날.

오늘은 그냥 집에 있기엔 너무 아까운 날씨 같아서, 과자 몇 개랑 얼음 넣은 시원한 물 챙겨서 집에서 도보 5분 거리 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엔 우리 집 근처 최고의 조용한 물놀이 피서지, 바로 ‘버섯 분수’가 있기 때문!

버섯 분수는 이름처럼 커다란 빨간 머리를 가진 버섯 모양 기둥에서 시원하게 물이 떨어지는 구조인데, 바닥은 동그란 분수판 위로 여러 방향에서 물기둥이 동심원 형태로 쏴져 나와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딱 좋은 곳이다.

물줄기 세기도 세지 않아서 다칠 염려 없고, 또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분수다 보니 미끄러질 위험도 덜하고~

거기다 집 앞 공원이다 보니 주말 아침만 피하면 복잡하지도 않고 정말 조용해서 완전 꿀 스팟.

우리 집 근처 최고의 물놀이 피서지

물 나오는 시간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히댕이랑 디냥이는 정신없이 분수대로 돌진!

처음엔 발끝으로 살짝 물을 찍어보더니, 어느새 온몸이 흠뻑 젖도록 꺅꺅 소리치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물기둥을 등으로 받아내기도 하고~ 조그마한 물줄기 앞에 엉덩이 들이밀면서 낄낄거리기도 하고~

바닥에 엎드리려는 시도까지;;;

말 그대로 똥고발랄한 아이들 모습이 눈앞에 한가득~

가끔 큰 버섯 기둥에서 떨어지는 물에 갇혀서 나오질 못하는 디냥이 때문에 기고미가 옷 다 젖어가며 안으로 구조(?) 들어가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도 또 귀엽고 웃기고~ 엄마로서 보기만 해도 흐뭇한 그런 하루였다.

도와줘~ 으앙~~ 이라고 소리치던 디냥이의 간절한 외침은 오늘 최고의 명장면 ㅋㅋ

우리 집 근처 최고의 물놀이 피서지

버섯 분수의 장점?

그리고 이 분수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일정 시간 물이 멈췄다가 다시 나오는 시스템이라 잠깐 쉴 시간도 생긴다는 거!

물 멈춘 사이에는 준비해 온 과자 나눠 먹고, 가까운 벤치에 앉아 물도 마시고, 잠깐 그늘 따라 산책도 하고.

그러다 다시 물이 콸콸 나오면? 아이들은 뭐 말도 없이 분수대로 돌진~~!

물놀이장 가서 큰 튜브 타고 노는 것도 좋지만, 요런 간단하고 가까운 물놀이도 은근 매력 있다.

옷 따로 챙길 필요도 없고, 시간도 딱 적당해서 1시간 안쪽으로 놀다 오면 피곤하기도 전에 깔끔하게 정리 가능!

나는 솔직히 옷 젖는 게 너무 싫어서 양산 꼭 쥐고 그늘에서 동영상만 잔뜩 찍고 있었는데, 결국 젖은 아이들이 “엄마~!!!” 하며 뛰어와 안기니까 내 옷도 찹찹해졌다는 거ㅋㅋㅋㅋ

그래도 뭐 어때~ 다 같이 젖는 재미 아니겠어? 사진으로도 동영상으로도 그날의 시원한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서, 이 여름이 더 특별해지는 기분.

물놀이 끝나고 집에 와서 신발 벗자마자 욕실로 직행! 깨끗하게 씻기고 시원하게 틀어준 에어컨 밑에서 꼼지락거리다가 잠드는 모습을 보며 오늘 목표 달성!

그래 이렇게 좀 쉬려고 그렇게 놀다 온 거지 흐흐~ 뿌듯!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아주 즐겁고, 아주 여름답게.


다른 육아 일기: https://pixiclue.com/lifenot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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